현대차 저평가 논란, 최근 5년 PER·PBR·ROE와 주가 비교해보니
현대차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저평가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현대차 PER은 5배 안팎, PBR은 0.5배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데 순자산의 절반 가격밖에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2026년 들어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된 이후 현대차 주가는 한때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2026년 7월에는 44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9월 4일 종가는 38만3,50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현대차를 과거처럼 ‘저평가 주식’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최근 5년 PER·PBR·ROE와 주가를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최근 5년 현대차 PER·PBR·ROE 비교
한국경제 기업재무 자료를 기준으로 2021~2025년 지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도 | EPS | PER | PBR | ROE |
|---|---|---|---|---|
| 2021 | 18,979원 | 11.01배 | 0.77배 | 7.16% |
| 2022 | 28,521원 | 5.29배 | 0.51배 | 9.20% |
| 2023 | 45,703원 | 4.45배 | 0.60배 | 12.74% |
| 2024 | 47,615원 | 4.45배 | 0.53배 | 11.91% |
| 2025 | 36,088원 | 약 8배 수준* | 0.68배 | 8.36% |
자료출처: 현대자동차 2021~2025 사업보고서(DART), 한국거래소(KRX) 연말 주가 기준 / PER·PBR·ROE 직접 계산했습니다.
※ PER은 각 연도 말 주가를 해당 연도 EPS로 나눠 계산했고, PBR은 연말 주가를 BPS로 나눠 계산했습니다. ROE는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의 지배주주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데이터 제공처마다 계산 기준에 따라 소폭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표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것은 PER이 아니라 ROE의 변화였습니다.
현대차 ROE는
2021년 7.16%
2022년 9.20%
2023년 12.74%
까지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PER은 11배에서 4배대로 떨어졌습니다.
즉 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졌는데 시장이 부여하는 주가 배수는 오히려 낮아졌던 것입니다.
현대차가 2022~2024년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불렸던 이유를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적은 좋아졌는데 PER은 왜 더 낮아졌을까
PER은
주가 ÷ EPS
로 계산합니다.
현대차 EPS를 보면 변화가 상당히 큽니다.
2021년 18,979원에서
2022년 28,521원,
2023년에는 45,703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년 만에 EPS가 약 14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주가는 같은 속도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현대차 연말 종가는
2021년 약 20만9,000원
2022년 약 15만1,000원
2023년 약 20만3,500원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2022년이 흥미롭습니다.
EPS는 크게 증가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전년 대비 약 28% 하락했습니다.
그 결과 PER이 2021년 11배에서 2022년 5배대로 급격하게 내려왔습니다.
2023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졌지만 주가는 20만원 안팎에 머물면서 PER이 다시 4배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는 돈을 훨씬 많이 벌기 시작했는데 주가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2023년 현대차가 가장 저평가돼 보였던 이유
2023년 현대차 실적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최근 5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더 분명합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
| 2021 | 117.6조원 | 6.7조원 |
| 2022 | 142.5조원 | 9.8조원 |
| 2023 | 162.7조원 | 15.1조원 |
| 2024 | 175.2조원 | 14.2조원 |
| 2025 | 186.3조원 | 11.5조원 |
자료출처: 현대자동차 2021~2025 연결재무제표 및 사업보고서(DART), 현대자동차 연간 경영실적 발표자료
현대차 매출은 2021년 117.6조원에서 2025년 186.3조원까지 약 5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021년 6.7조원에서 2023년 15.1조원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PER은 약 4.5배, PBR은 약 0.6배였습니다.
ROE가 12%를 넘어선 기업이 장부가치의 60% 수준에서 거래된 셈입니다.
단순 숫자만 놓고 보면 당시의 저평가 논리가 상당히 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5년부터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문제는 2023년을 정점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점입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5.1조원
2024년 14.2조원
2025년 11.5조원
으로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9% 감소했습니다. 순이익 역시 약 10.4조원으로 줄었습니다.
ROE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2023년 12.74%
2024년 11.91%
2025년 8.36%
로 내려왔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PBR이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인 것은 아닙니다.
PBR은 결국 기업의 자기자본 수익성인 ROE와 함께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ROE가 13%인 기업과 ROE가 5%인 기업에 똑같이 PBR 1배를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2023년 현대차 PBR 0.6배와 2025년 PBR 0.7배는 숫자는 비슷해 보여도 의미가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PBR 1배 아래라면 싼 것 아닐까
2026년 9월 초 현대차 주가는 약 38만3,500원입니다.
기업모니터 기준 최근 결산 EPS는 35,331원, BPS는 439,541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PER은 약 10.85배, PBR은 약 0.87배입니다.
다른 데이터 제공처에서는 최근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PER 약 8.9배, PBR 약 0.73배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숫자가 다른 이유는 EPS와 BPS 계산 방식, 최근 12개월 실적 반영 여부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과거보다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PBR은 여전히 1배 안팎 또는 그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이것만 가지고 “청산가치보다 싸니까 저평가”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현대차는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업을 연결로 포함하고 있어 단순 부채비율이나 PBR만 비교할 때도 사업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5년 동안 주가는 얼마나 움직였을까
현대차 연말 주가 흐름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변화가 더 잘 보입니다.
2021년 약 20만9,000원
2022년 약 15만1,000원
2023년 약 20만3,500원
2024년 약 21만원대
2025년 약 29만원대
2026년 9월 초 약 38만3,500원
수준입니다.
자료출처: 한국거래소(KRX) 현대자동차(005380) 연도별 종가 기준 / 2026년은 9월 초 기준 주가
2021년 말과 2026년 9월 초를 단순 비교하면 주가는 약 83% 상승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부분은 여기입니다.
예전에는
실적 상승 → 주가 정체 → PER 하락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가 상승 → 밸류에이션 상승
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이 현대차를 단순 자동차 제조기업이 아니라 로봇·AI·자율주행까지 포함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다시 평가하기 시작한 영향도 있습니다.
2026년 주가가 급등한 이유 중 하나, 로봇
2026년 초 현대차 주가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면서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1월 12일 현대차 주가는 장중 38만3,500원까지 오르며 당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후 7월에는 주가가 44만5,5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과거 현대차 주가가 자동차 판매량과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평가됐다면 이제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SDV
피지컬 AI
전동화
등에 대한 기대가 밸류에이션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차가 과거와 같은 PER 4~5배에 계속 머물 필요가 없다는 논리로 연결됩니다.
반대로 지금 저평가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현재 현대차의 가장 큰 고민은 본업 수익성 둔화입니다.
최근에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발생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6년 8월 전면 파업으로 약 5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연간 판매량이 당초 계획인 415만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또 키움증권은 2026년 상반기 실적 충격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 35% 이상에서 25% 아래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로봇과 AI 기대보다는 자동차 본업의 EPS가 다시 상향되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오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결국 현재 현대차는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과거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이유
로봇·피지컬 AI 사업 기대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
하이브리드 경쟁력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적극적인 주주환원
반대로
밸류에이션을 제한할 수 있는 이유
자동차 영업이익 둔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변화
미국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
전기차 경쟁 심화
환율 변화
노사 문제 및 생산 차질
입니다.
저PBR 해소에 중요한 것은 결국 ROE
현대차가 2024년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도 이 부분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2025~2027년 동안
총주주환원율 최소 35%
연간 최소 배당금 1만원
3년 평균 ROE 11~12% 지향
3년간 최대 4조원 자사주 매입
을 제시했습니다.
2025년 실제 총주주환원율은 35%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2025년 주당 1만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했습니다.
2026년 CEO Investor Day에서도 총주주환원율 최소 35%와 연간 최소 배당금 1만원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가운데 일부 예외를 제외한 물량을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제가 이 정책에서 배당금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숫자는 ROE 11~12%입니다.
왜냐하면 현대차의 PBR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려면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보다 자기자본을 이용해 꾸준히 높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5년 데이터를 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
2021~2025년 숫자를 다시 놓고 보면 현대차의 저평가 논리는 시기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2021년
PER 11배
PBR 0.77배
ROE 7.16%
2023년
PER 4.45배
PBR 0.60배
ROE 12.74%
2025년
PBR 약 0.68배
ROE 8.36%
2026년 9월 초
주가 38만3,500원
PER 약 9~11배 수준
PBR 약 0.7~0.9배 수준
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 제공처별 산정 방식에 따라 값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3년의 현대차와 현재의 현대차를 똑같이 “PBR 1배 이하니까 저평가”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에는 ROE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PER은 4배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주가가 이미 상당히 재평가됐고 PER도 올라왔습니다.
대신 과거에는 거의 인정받지 못했던 로봇·피지컬 AI·SDV 등의 가치가 주가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현대차가 정말 저평가인지 판단하려면 PBR 자체보다 다음 네 가지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ROE가 다시 11~12% 수준으로 올라가는가
둘째, 자동차 본업 영업이익이 다시 증가하는가
셋째, EPS 추정치가 상향되는가
넷째,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가 실제 증가하는가
이 네 가지가 함께 나타난다면 현재보다 높은 PBR을 적용받을 근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만 올라가는데 ROE와 EPS가 계속 하락한다면 과거처럼 단순한 저평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저PBR 자체가 투자 이유가 아니라 낮은 PBR을 만들어낸 원인이 해소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료 기준일: 2026년 9월 7일
참고자료
- 현대자동차 2021~2025 사업보고서 및 연결재무제표 — 금융감독원 DART
- 현대자동차 2024 CEO Investor Day
- 현대자동차 기업가치 제고 계획(Value-up Program)
- 현대자동차 2025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
- 현대자동차 공식 주주환원 정책
- 한국거래소(KRX) 현대자동차(005380) 연도별 주가 자료
※ 본문의 PER·PBR 등 일부 지표는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의 EPS·BPS와 한국거래소 주가를 기준으로 직접 계산했으며, 반올림 및 기준 시점에 따라 다른 금융정보 사이트의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공개된 기업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비교·분석한 투자 정보입니다.
전문용어 간단 정리
PER(주가수익비율)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입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1배라면 주가와 장부상 주당 순자산가치가 비슷하다는 의미입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주주가 투자한 자기자본을 이용해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줍니다.
EPS(주당순이익)
기업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EPS가 증가한다는 것은 한 주당 벌어들이는 이익이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BPS(주당순자산)
기업의 순자산을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TSR·총주주환원율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준 비율입니다.
자사주 소각
회사가 보유한 자기 회사 주식을 없애는 것입니다. 발행주식 수 감소 효과가 있어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피지컬 AI
AI가 로봇이나 자동차 같은 실제 기계와 결합해 현실 공간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bliss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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